[겨자씨] 앎과 모름의 차이

입력 2010-11-22 18:47


어느 교회에 담임목사가 부임을 했다. 행정목사와 음악목사가 담임목사를 모시고 달밤에 낚시를 갔다. 비가 많이 온 터라 강둑까지 강물로 가득 찼다. 그날따라 고기가 잘 잡혔다. 행정목사가 낚싯대를 더 갖고 오겠다며 강물 위를 걸어서 갔다 왔다. 뒤이어 음악목사도 낚싯밥을 갖고 오겠다며 물 위를 걸어서 갔다 왔다. 이어 담임목사가 저녁 간식을 가져오겠다며 강을 건너려 했다. 마치 무엇에 홀린 기분이었다. 담임목사는 ‘어떻게 저 두 목사처럼 물 위를 걷는다는 말인가’ 고민하다 ‘믿습니다’ 하고 물 위로 걷다 그만 강물에 빠지고 말았다.

구조해낸 두 목사가 담임목사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물에 덮여 눈에 안 보이는 돌다리가 있다는 것을 미처 안 가르쳐 드린 것을 사죄했다. 그들은 돌다리를 걸어갔다 온 것이고 담임목사는 진짜 물 위를 걸은 것이다. “이 백성이 정보가 없어서 망하는도다”(호 4:6)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