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미라’ 장례 치르고 남편 곁으로

입력 2010-11-22 18:10

지난해 4월 발견된 ‘나주 미라’가 19개월여의 조사를 마치고 남편 곁에 안장됐다.

고려대는 지난 20일 문화 류씨 문중이 미라를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전남 나주로 옮겨 장례를 치르고 남편 묘에 합장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가 어느 정도 진행돼 미라를 원 상태로 되돌리는 게 이치에 맞다는 문중의 뜻에 따른 것이다.

미라는 나주 다시면의 류씨 문중 선산에서 묘를 이장하던 중 발견됐다. 문중은 족보를 통해 미라가 류씨 가문의 21대 며느리 완산 이씨로 1544년에 출생해 43살이던 1587년 사망한 사실을 찾아냈다.

미라는 발견 당시 수년 전 숨진 것처럼 피부에 탄력이 남아 있었다. 눈동자, 속눈썹, 머리카락도 거의 부패되지 않아 최근 발견된 미라 중 보존 상태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려대 김한겸 교수는 류씨 문중의 허락을 받고 미라의 사망 원인 등을 조사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