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언어영역 46번 가채점 정답률 70%… 전원 정답 처리해도 등급 변동 적을 듯
입력 2010-11-22 21:12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 46번 오류 논란이 수험생 사이에서 점수 논란으로 불붙고 있다. 하지만 입시업체들은 전원 정답 처리해도 표준점수나 등급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채점 결과로 등급커트점수를 발표했던 학원가는 22일 “해당 문항은 가채점 결과 정답률이 70% 가까이 나왔기 때문에 전원 정답처리해도 실제 수험생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2004학년도 수능 언어영역 17번 문제의 경우 복수정답을 인정해 정답률이 15%에서 85%로 폭등했던 것과 달리 이번 문항은 정답률이 높기 때문에 전원 정답처리해도 평균 점수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은 “정답률이 높은 문항이기 때문에 전원 정답을 인정해도 원점수 평균이 크게 오르거나 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전무도 “학원의 가채점 결과 정답률이 69%로 나왔기 때문에 틀린 학생을 정답 처리해 줘도 점수 상승폭은 적다”며 “46번 문제 정답 논란이 등급커트점수 변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문항이 자신의 등급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는 것도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채점을 기준으로 한 학원가의 등급커트점수와 실제 채점에 따른 등급 커트라인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전원 정답이라는 결론을 내릴 경우 등급커트점수에 걸친 일부 학생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진학사 김희동 실장은 “전원 정답이 되면 원점수 평균도 상승하고 표준점수도 올라간다”며 “등급 하한선에 걸쳐 있는 수험생은 전체 점수가 상승하면 등급이 변동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전원 정답으로 한다 해도 평균은 0.6점정도 올라가 표준점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등급선상에 있는 일부 학생은 등급이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22일에도 수험생이 자주 찾는 인터넷 게시판에는 언어영역 46번 문제가 ‘정답 없음’으로 결론 날 경우 등급커트점수가 바뀔 수 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평가원의 수능 이의접수 게시판에도 언어영역 이의신청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섰다. 대부분은 언어 46번에 관한 논란으로 정답 오류가 없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46번이 ‘정답 없음’으로 결정돼 전원 정답 처리될 경우 등급커트 점수가 올라가 46번의 답을 맞힌 학생이 불이익을 본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