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0년간 10배 키워 5대 글로벌 EPCM기업 육성”
입력 2010-11-22 18:43
현대그룹이 2020년까지 현대건설의 수주 규모를 지금의 10배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22일 ‘현대건설 비전 2020’ 발표를 통해 현대건설을 수주액 150조원, 매출액 60조원, 평균 영업이익률 9%의 글로벌 5대 EPCM(설계·자재구매·시공 일괄 관리)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지난해 현대건설 수주액은 15조7000억원, 매출액은 9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4200억원이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일부에서 구체적인 현대건설 발전방안을 내놓지 못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비밀유지확약서의 비공개의무조항 때문이지 준비를 못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3대 성장전략과 주요 자회사 발전방안도 밝혔다. 현대그룹은 우선 현대건설의 EPCM 역량을 강화해 주력사업인 화공 플랜트, 화력발전, 원자력발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북한,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모바일 항만, 해양도시, 그린빌딩, 수(水)처리 플랜트 등 신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현대그룹은 이 같은 3대 성장전략을 통해 현대건설과 2020년 매출 기준으로 25조원 이상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그룹은 또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로 육성키로 했다. 기존 플랜트, 전력 위주의 사업을 다각화하고 러시아, 브라질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신흥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도시개발이 사업을 추진해온 서산간척지는 미래형 그린도시로 개발키로 했다. 이곳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심혈을 기울인 서산간척지 B지구의 일부로 그룹 적통(嫡統)성이 깃들어있다는 게 현대그룹의 설명이다. 따라서 관광단지와 공업단지는 물론 항만·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개발도 적극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룹과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동질적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현대건설을 다시 한번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