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선교회, 북한 선교 세미나
입력 2010-11-22 18:07
한국오픈도어선교회 김성태 대표 “北 사회 변화시킬 수 있는 전략적 교류 강화해야”
탈북자 출신 손영희 씨 “北 정권의 쌀 전용 막으려면 죽 지원도 해볼만”
‘탈북자를 적극 활용하라.’ 북한 선교와 관련해 국내 기독교인 탈북자와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조선그리스도연맹을 상대로 한 공식 접촉과 NGO 활동을 통한 대북 지원, 지하교회 선교활동 등 세 가지 방향에서 북한 선교를 추진해오면서 탈북자들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배제됐다는 지적이다.
탈북자 출신인 손영희(가명)씨는 20일 한국오픈도어선교회 북한연구소가 서울 안암동 고려대 하나스퀘어강당에서 개최한 ‘북한 선교 세미나’에 참석, “그동안 대북 지원 단체들은 국내 탈북자들과 접촉을 기피해왔다”며 “진정한 북한 지원을 위해서는 탈북자와 적극 교류하면서 이들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또 “북한 주민들은 옥수수보다 쌀이 우선적으로 필요하지만 북한 정권의 전용 등을 고려해 단순히 쌀만 보내서는 안 된다”며 “쌀로 만든 죽을 만들어 보내면 주민들에게 직접 전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1999년부터 북한에 젖염소를 보내고 있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이관우 담당 목사는 ‘북한의 생존권이 소유권보다 우선 한다’는 성경적 원리를 강조했다. 이 목사는 “북한 주민의 생존권에 대해서는 한국교회와 기독 NGO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교회 원로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북한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6·25세대를 중심으로 한 교회 내 보수성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원로들이 개인적 차원에서는 북한을 원수라고 여길지라도 복음의 정신에 입각해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를 전해야 할 당위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독일 통일의 주체가 교회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며 “전적인 그리스도의 사랑이야말로 통일의 힘”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한국오픈도어선교회 대표는 공식적 교류보다는 비공식적 선교를 제안했다. 김 대표는 “북한 사회를 건설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전략적 교류를 강화하고 인적 자원 개발, 적절한 선교 수단 동원이 필요하다”면서 “교회는 선교를 위해 존재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