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독대안학교-꿈의학교] 김의환 교장 “영재 만들기 아닌 영재 발견하기에 주력”
입력 2010-11-22 20:47
김의환(사진)교장은 꿈의학교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울렁거린다고 한다. 꿈의학교야말로 다이아몬드 광산이고, 알밤이 널려 있는 밤나무 골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모든 아이들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영재이기 때문에 교육이 할 일은 ‘영재 만들기’가 아니고 ‘영재 발견하기’라고 김 교장은 강조했다.
김 교장은 현대그룹, 쌍방울그룹, 한국무역협회 등에서 근무했고, KBS iTV 등 방송사에서도 오랫동안 일하는 등 경력이 화려하다. 그는 꿈의학교가 지금의 충남 서산에 자리 잡을 무렵인 2002년 1월 교장으로 부임했다. 인격과 비전, 실력을 겸비한 하나님의 사람을 양육하는 일, 바로 여기에 조국과 세계의 미래가 달렸다는 믿음에서였다.
김 교장은 학생들에게 ‘입신양명(立身揚名)’의 가치관을 버리라고 교육한다.
“성공이란 하나님이 이 세상에 부르신 목적대로 쓰임 받는 것이지요. 성공의 기준을 입신양명에다 둔 채 하나님 말씀을 공부하면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헤매게 될 것입니다.”
김 교장이 보기에 우리나라 청소년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올바른 가치관의 부재’다. 제대로 된 가치관이 결여돼 있다 보니 지식 중심, 경쟁을 통한 교육 등이 주류가 되고, 이런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은 배려와 존중, 희생정신 대신 시기와 질투, 열등감과 우월감 등으로 채워지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꿈의학교는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인성교육을 통해 ‘유능한 사람’보다는 ‘훌륭한 사람’을 키워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매주 전체조회 시간에 학생들이 외치는 ‘우리의 다짐’에도 잘 드러난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넓히며, 하나님의 섭리를 펼치기 위해 사랑하며, 섬기며, 나누는 삶을 살아간다!”
꿈의학교는 수업료가 비싼 학교로 인식되고 있다. 김 교장은 “비싸지만,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기부금입학제를 시행하고 있고, 매월 학비도 기숙사비를 포함해 100만원이 넘지만 이 모든 것은 ‘토털 월드 리더’를 키워내는 데 투입된다”며 “정말 자녀를 위대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는 집을 팔아서라도 스승, 특히 영적 스승을 사야 한다”고 역설했다.
꿈의학교에는 미국의 하버드 야드(Yard)를 찍은 사진이 여기저기 걸려 있다. 그러나 김 교장은 꿈의학교를 하버드 대학처럼 만들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세계 최고의 인재를 길러내는 데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학교가 설립될 때의 비전인 하나님의 사람을 키우는 데는 실패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버드 야드를 능가하는 홀리 야드(Holy Yard)와 드림랜드(Dream Land)에서 마음껏 성장하는 아이들이 보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아이들을 하나님의 디자인대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기획취재=정수익·지호일·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