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구제금융 계획 23일 발표…최대 1000억 유로 규모
입력 2010-11-22 00:26
아일랜드의 재정적자 감축 계획 및 구제금융 계획이 23일쯤 발표될 전망이다. 구제금융 규모는 400억 유로(약 62조원)에서 최대 1000억 유로(약 155조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선데이타임스 등 일각에선 그리스의 경우 (1100억 유로)보다 많은 1200억 유로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아일랜드 정부는 21일 각료회의를 열어 4개년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확정한 뒤 이를 23일 발표할 방침이라고 영국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 발표 직후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현재 아일랜드 정부와 세부 조건을 놓고 협의 중인 구제금융 계획을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의 재정적자 감축 계획은 2014년까지 적자폭을 150억 유로(약 23조원)가량 줄여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무려 3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적자를 유로존 목표치인 GDP 3% 이하로 낮추는 게 골자다. 아일랜드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 정부 지출을 45억 유로(약 7조원) 삭감하고 세금 신설 등을 통해 15억 유로(약 2조원)의 추가 세입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이언 레니한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각료회의에 앞서 이날 현지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부의 구제금융 신청 계획 방침을 확인했다. 수치는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그것이 수백억 유로에 달할 것이냐는 질문엔 “물론”이라고 답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브라이언 코웬 아일랜드 총리는 전날 “올리 렌 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이 적자 감축 계획의 개요를 승인하는 등 감축 계획안 작업이 상당히 진전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EU 등이 인상을 요구한 법인세율(현 12.5%)에 대해선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법인세 인상 거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