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철 ‘조아뮤지컬 컴퍼니’ 대표… 어린이 위한 오페라 제작 나섰다
입력 2010-11-21 11:12
창작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를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만들어낸 강현철(35·사진) 조아뮤지컬 컴퍼니 대표가 오페라 제작자로 변신했다.
강 대표는 다음 달 10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어린이용 오페라타 ‘부니부니’의 제작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를 직접 만드는 건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
최근 서울 여의도동 한 카페에서 만난 강 대표는 “시작할 땐 걱정이 많았는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뿐만 아니라 클래식 관계자분들의 반응도 아주 좋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강 대표는 “막상 아이들에게 공연을 보여주려고 해도 별로 볼 만한 작품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엄마들은 아이에게 교육적으로 도움이 되는 클래식 공연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뮤지컬 제작자로 공연과 인연을 맺은 강 대표에게는 예술가의 피가 흐른다. 할아버지는 도쿄대에서 음악을 전공했고, 작은 할아버지는 브라스밴드 활동을 했다. 어머니는 피아니스트이고 누나는 이번 공연에도 출연하는 소프라노 강현수다. “음악에 익숙하지만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관객의 입장에서 공연을 만들 수 있는 거 같습니다. 클래식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보다 역동적이고 아이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리아 마리아’로 브로드웨이 진출을 이뤄낸 강 대표는 “3년 전부터 ‘부니부니’를 준비해 온 만큼 언젠가는 유럽 무대에도 꼭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니부니’는 다음 달 10∼20일 공연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