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티 파티 코커스’ 의회내 막강 파워그룹 부상
입력 2010-11-21 19:04
의회 내 ‘티 파티 코커스(Tea Party Caucus)’가 미국의 새로운 파워그룹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티 파티’ 후보들이 대거 연방 의회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티 파티 코커스는 중간선거를 3개월여 앞둔 지난 7월 19일 의원 53명을 회원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 코커스에는 전국공화당 하원위원회(NRCC) 피트 세션스 의장과 공화당 코커스 의장인 마이크 펜스 의원도 가세할 정도로 공화당 내에서 막강 파워를 과시해왔다.
한 발 더 나아가 중간선거에서 티파티 지지 후보 중 하원에서는 40여명, 상원에서는 5명 이상이 승리함으로써 티파티 코커스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티파티 코커스는 연방 대법관을 비롯해 각계 전문가를 초빙해 매주 세미나를 하고 미국 헌법과 독립선언문, 권리장전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편 티파티의 취지를 입법으로 구현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이는 티파티 코커스 회장인 미셸 바흐만(54·여) 하원의원이다.
변호사 출신으로 3선에 성공한 바흐만 의원은 티파티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공화당 후보 예비경선에서 “티파티 의원들을 규합해 진짜 보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선거 직후 티파티 지분을 요구하며 공화당 하원 서열 4위인 공화당의원총회 의장직에 도전했지만 여론에 밀려 뜻을 접기도 했다.
바흐만 의원은 20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티파티의 취지와 강령을 의회 내에서 실현하기 위해 코커스 회원들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지도부가 티파티의 취지에 맞지 않는 정책을 강요할 경우 적극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네소타대 정치학과의 로런스 제이컵스 교수는 “티파티 코커스가 주도면밀하게 전략적으로 접근해 싸움을 전개해 나갈 경우 민주당 내에서 진보진영을 견제했던 중도세력인 ‘블루 독(blue dog)’ 이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