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저력의 여자양궁… 두차례 연장끝 역전 금메달

입력 2010-11-21 21:29


한국 여자 양궁이 두 차례까지 가는 슛오프(연장전) 접전 끝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에 성공했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21일 광저우시 아오티 아처리 레인지에서 열린 중국과의 단체전 결승전에서 4엔드까지 220대 220으로 비긴 후 두 번째 슛오프에서 30대 27로 승리했다.

주현정(28·현대모비스), 기보배(22·광주광역시청), 윤옥희(25·예천군청)순으로 나선 이날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1엔드를 57-56점으로 한 점 앞선 채 마무리했다. 하지만 2엔드에서 한국은 110-111로 한 점 차의 역전을 허용하며 중국에 뒤처졌다.

3엔드에 접어든 한국은 주현정이 다소 흔들리며 4번째 화살을 7점에 쏘는 바람에 165-168로 중국에 3점을 리드 당했다. 마지막 4엔드 들어서도 주현정의 4번째 화살이 8점에 꽂히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지만 중국의 천밍과 장륜위가 잇따라 8점을 쏘며 220대 220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시작된 슛오프에서도 한국이 9점, 9점, 10점으로 마무리하자 중국도 10점, 9점, 9점을 기록하며 동률을 이뤘다. 결국 두 번째 슛오프 들어서 승부가 갈렸다. 다소 난조를 보였던 주현정이 첫 발에서 10점을 쏜 후 기보배, 윤옥희가 잇따라 과녁 중간에 화살을 꽂으며 30점으로 두 번째 슛오프를 마무리했다. 중국은 천밍이 10점을 쐈으나 장륜위가 쏜 두 번째 화살이 7점에 꽂히며 승리를 날렸다.

이날 시합은 기술면에서 중국이 한국과 대등한 수준에 이르렀으나 정신력 면에서 한국이 아직 한수 위임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양궁 대표팀 첫 여성 감독인 조은신(46·경희대) 감독은 “정신력을 키우려고 야구장, 경정장, 군부대 등에서 훈련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은 중국과의 결승전에 앞서 열린 인도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슛오프 접전 끝에 결승전에 올라 각국의 양궁 실력이 상향 평준화돼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국은 인도와 4엔드까지 221대 221로 동점을 이뤘으나 슛오프에서 29대 26으로 이겼다.

광저우=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