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바람을 이겼다”… 요트 하지민 金

입력 2010-11-21 18:48

광저우 아시안게임 요트에서 한국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긴 하지민(21·한국해양대)은 한국 요트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19세 때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했던 하지민은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일찌감치 이번 대회 금메달 후보로 꼽혀왔다.



하지민은 20일 중국 산웨이 워터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요트 남자 레이저급에서 총 벌점 21점을 기록해 26점의 청신루(싱가포르), 천후이차오(중국)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주위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민은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쁘다. 금메달을 기대하고 오긴 했지만 경쟁 상대였던 싱가포르 선수를 중반 이후로 앞서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양정초등학교 5학년 때 두 살 위의 친형(상우)이 요트를 타는 모습을 보고 덩달아 요트를 타기 시작한 하지민은 남천중, 양운고를 거치면서 이미 고교 시절 국내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 1m87의 키에 80㎏의 건장한 체격은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하지민은 2012년 런던올림픽 전망에 대해 “베이징올림픽에도 나가봤지만 올림픽에는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또 요트라는 것이 체력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 20대 후반에 전성기가 온다”며 “지금 실력이라면 10위내에만 들어도 좋겠다. 그러나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면 메달권 진입도 도전할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민은 휴식 없이 내달1일부터 바로 호주 전지훈련에 들어간 뒤 내년 3월부터 유럽을 돌며 각종 투어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광저우=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