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연말 선진국 소비특수 기대감 있지만…
입력 2010-11-21 18:45
아시아 국가에서 물가상승 압력과 유동성(시중 자금) 팽창에 따른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글로벌 유동성의 급격한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를 서서히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옵션만기 때 나타난 외국인의 투기적 매매와 이로 인한 국내 증시의 급등락을 겪으면서 글로벌 유동성을 규제하기 위한 정부 대응책에 더욱 촉각이 쏠리고 있다.
사실 정부는 수개월 전부터 자본 유출입 규제를 통해 금융시장의 변동성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대책을 검토해왔다. 이에 따라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전후로 이러한 조치들이 순차적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또 이 같은 정책변화가 태국, 대만에 이어 중국의 긴축정책과 맞물릴 경우 글로벌 핫머니를 통제하려는 아시아 국가의 노력이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러한 노력들은 외국인 자금 중 부분적으로 섞여 있을지 모르는 투기적 자금을 걷어내려는 것이지 글로벌 유동성의 진입 자체를 규제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길게 보면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강할 전망이다. 따라서 향후 외국인 자금흐름은 절대 매수 규모는 줄겠지만 안정성 측면에서는 꾸준한 형태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시기적으로는 3분기 실적 시즌이 마감된 데다 월말까지 뚜렷한 거시지표 발표가 없다. 이달 말부터 시작될 미국 추수감사절 이후 연말 선진국 소비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지만 유럽 긴축 가능성 등으로 불안정해진 투자심리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연말 소비특수가 올해도 글로벌 증시에 아군이 될지는 좀더 시간을 두고 살펴봐야 한다.
다만 연말·연초에 나타날 숨고르기 형태의 지수 조정은 시장 변동성 축소 및 기업가치의 재평가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단기 조정을 지나친 가격 조정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강현철(우리투자증권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