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011년 성장률 전망 4.2%로 하향”
입력 2010-11-21 18:24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4.2%로 하향 조정했다. 주요 민간 연구소와 해외 투자은행들도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4%대로 예상하고 있어 5% 내외로 예상해온 정부도 전망치를 낮출지 주목된다. KDI는 특히 현재 금리가 경제 여건에 비해 매우 낮다며 기준금리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KDI는 21일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의 경우 연 6.2%로 지난 5월 전망한 종전치(5.9%)보다 0.3% 포인트 올리고 내년 전망치는 종전(4.4%)보다 0.2% 포인트 낮췄다. 현오석 KDI 원장은 “내년의 4%대 성장률은 성장률 저하가 아니고 오히려 잠재성장으로의 복귀라 해석된다”며 “향후 정책 방향은 성장잠재력 제고를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재성장률이란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생산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을 말한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률이 워낙 안 좋았다가 올해 기저효과 등으로 성장률이 높았기 때문에 낮아진 측면이 있지만 올해와 내년까지 경기가 정점에 있는 것으로 KDI는 판단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각각 4.1%와 8.5% 증가하며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320억 달러)보다 크게 준 15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 수출이 5457억 달러로 13.6% 늘어나는데 비해 상품 수입은 5030억 달러로 17.7% 증가할 것으로 KDI는 전망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2.9%)보다 높은 3.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