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값이 수상하다… 공급 늘렸는데도 ‘작년 2배’
입력 2010-11-21 18:14
마늘 가격이 수상하다. 김장철 수요가 많아 공급을 늘렸는데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마늘 유통 과정에서 사재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담합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1일 “시중에 마늘 공급 물량을 늘렸는데도 마늘값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마늘은 배추보다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해 사재기해둔 게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깐마늘 상품(上品) 소매가격은 지난달 ㎏당 평균 1만1915원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 1만1800∼1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가량 오른 것이다. 평년 가격(6258원)에 비해서도 턱없이 높다.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농수산물유통공사를 통해 중국산 깐마늘을 매일 100t씩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도매가격 4000원 초반대인 중국산 깐마늘이 시중에서는 7600원까지 가격이 올라 팔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산 중품(中品) 도매가격이 6700원이고, 소매가격이 7000∼8000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도·소매가격 간에 엄청난 가격 괴리가 있는 셈이다.
재정부는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합동으로 시장 점검에 나서서 담합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