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달맞이꽃

입력 2010-11-21 17:40

오태환(1960~ )

내 부끄러운 일에 귓불의 실핏줄 밝히듯 촛불 한 심지 해맑게 밝히고, 그대 눈시위 투명하고 푸르른 물그늘 안에 슬며시 들어가 잠들 수 있다면, 첨벙첨벙 흰 발바닥 물그늘에 감긴 채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잠들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