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하나금융 품으로 갈 듯… 협상 끝내고 최종 금액 조율

입력 2010-11-21 18:19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로 급격하게 기울고 있다. 지난달 말 론스타와 협상을 시작해 막바지 가격 조정만 남았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구성한 과점 주주 컨소시엄의 단독 입찰, 제3 세력의 입찰 참여, 유찰 등 크게 3가지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

21일 금융당국,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오는 25일 이전까지 인수 협상을 끝내고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실사 서류를 점검하며 최종 인수가격을 조율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작업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당초 예상보다 1∼2일 앞당겨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하는 데 4조5000억원 정도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등을 포함한 자금 조달 방안을 구상 중이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에는 하나은행과 합병하지 않고 당분간 독자 경영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노동조합 반발을 우려해서다.

한편 강력한 후보자였던 하나금융이 빠지면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오리무중’이다. 정부는 오는 26일 입찰참여의향서(LOI)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민영화 절차를 시작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일단 우리금융은 과점 주주 형태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독자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우리은행 거래기업을 중심으로 6조원 이상 투자의향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은 LOI 제출 이전까지 7조원 투자약정을 받을 예정이다.

여기에 중국·유럽 등 외국계 은행,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 산은금융지주가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단독 입찰일 때는 유찰될 수 있다. 이 경우 정부가 보유 지분을 블록세일(대량 매매)할 가능성이 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