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죈다는데… 中 본토펀드 괜찮을까
입력 2010-11-21 18:19
‘친구 따라 가입한 중국펀드 괜찮을까.’
중국이 물가와 부동산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최근 ‘긴축 모드’에 돌입하면서 중국펀드 수익률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중국본토 펀드의 주간 수익률(11∼18일)이 -6.75%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홍콩H주 펀드가 -5.44%, 인도 펀드 -4.98%, 브릭스(BRICs) 펀드 -3.94% 등 대부분 해외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중국의 금리인상설이 처음 나왔던 12일 상하이종합지수가 올해 들어 최대 낙폭(-5.16%)을 보이며 약세를 이어간 데다 아일랜드의 재정위기가 겹치면서 중국 및 글로벌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엔·달러 환율 상승에 힘입은 일본 펀드와 중동아프리카 펀드만 같은 기간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중국본토 펀드는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국내 투자자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9, 10월 투자자금만 5000억원대에 이를 정도로 최근 두 달간 중국본토 펀드에 가입한 국내 투자자가 급증했다. 지난 6개월간 펀드 수익률이 15.44%로 두 자릿수였던 점을 감안할 때 최근 하락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중국 증시의 단기 조정에 방점을 찍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윤항진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핫머니 유입 규제 강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이달 중국 증시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펴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주식시장에 여전히 돈이 많이 풀려 있고, 현재 물가가 높지만 경기가 과열된 상황은 아니라는 것. 그는 “인민은행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쯤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용희 펀드리서치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기대감에 해외 증시가 9월 이후 급상승한 여파로 단기 조정 중인 것으로 봐야 한다”며 “중국 등 신흥국 펀드의 완만한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