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앤컴퍼니 설도윤 대표 “내 삶 행복 준 뮤지컬 브로도웨이 진출 꿈”
입력 2010-11-21 17:34
설도윤(51·사진) 설앤컴퍼니 대표가 ‘헤이, 미스터 프로듀서’(다할미디어)란 책을 내놨다. 지난 1년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장기 공연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지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다. 최근 서울 여의도동 한 카페에서 만난 설 대표는 “뉴욕행 비행기를 한 번 타면 14시간씩 가는데 그 때마다 책을 썼다”면서 “뮤지컬 프로듀서로 지내 온 날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은 설 대표의 일생을 축약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싸움밖에 모르던 아이가 음악을 접하게 돼 성악과에 진학했다. 거기서 다시 연극을 만나고 뮤지컬 배우로 자리를 잡은 후 프로듀서로 오기까지의 이야기가 빼곡하다.
“뮤지컬을 좀 더 알고 싶어 하는 분이나 청소년들을 생각하면서 썼어요. 대부분 자전적 이야기는 자기 자랑이 많은데 저는 실패한 이야기가 대부분이거든요. 뭐가 어려웠고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설 대표는 뮤지컬 업계에서도 가장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난 CEO로 꼽힌다. 그는 “뮤지컬은 산업”이라는 말을 지론으로 삼는다. 설 대표는 ‘사랑은 비를 타고’부터 ‘오페라의 유령’까지 자신이 해 온 공연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뮤지컬이 산업으로써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설 대표는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내년 초 선보일 창작 뮤지컬 ‘천국의 눈물’이다.
‘지킬 앤 하이드’ ‘몬테크리스토’ 등을 작곡한 유명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브로드웨이 정상급 배우 브래드 리틀이 출연한다. “궁극적으로 브로드웨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허황된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가 되게 하려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도전할 겁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