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주택 틈새시장 선점” 건설사들 진출 러시
입력 2010-11-21 17:22
대형건설사들이 잇달아 도시형생활주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가 도시형생활주택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한데다 전셋값 급등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 장기적인 관점에서 1∼2인 가구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시장 진출 이유로 꼽힌다.
우미건설은 도시형생활주택 등에 적용할 소형주택 전용 브랜드 ‘쁘띠-린’을 출시하며 이 분야 진출 을 선언했다. 원래 쓰던 주택브랜드 ‘린’에 작다는 뜻의 프랑스어 ‘쁘띠(petit)’를 붙였다. 우미건설은 3년간 국내, 일본의 소형주택 개발사례 연구와 시장조사를 거쳤고 일본 주택시장에 해박한 전문인력도 추가로 채용했다. 또 회사 직할인 24시간 애프터서비스 전담팀을 운영해 소형주택 분야 서비스를 높일 방침이다.
GS건설은 이달 초 학생과 독신자, 신혼부부 등에게 특화된 디자인콘셉트 3건과 평면 5건을 개발, 저작권 등록을 하며 소형주택 시장에 뛰어들었다. GS건설은 내년 중 서울 대현동에서 새로 개발한 평면을 처음으로 적용한 뒤 대상을 넓혀갈 방침이다. 또 소형주택 브랜드 런칭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롯데캐슬 루미니’ 브랜드를 도입한 롯데건설은 소형주택이 들어설 적당한 부지를 찾고 있다. 금호건설 브랜드 ‘쁘띠메종’의 작명은 쁘띠 린과 같은 선상에 있는 것으로, 역시 시장조사 중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최근 ‘스튜디오 주택’ 평면을 개발,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LH는 내년 하반기부터 도심역세권과 대학가 등에 전용면적 50㎡ 이하의 1∼2인 가구용 주택인 ‘스튜디오 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림그룹은 대림I&S를 중심으로 이 분야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건설관리(CM)업체 한미파슨스도 ‘마에스트로’ 브랜드로 서울 관악구에서 분양을 시작했다.
한편 대형건설사들의 진출에 부작용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가 자금력과 브랜드 인지도로 소형주택시장까지 진출하면 중소형 건설사가 발을 붙일 곳이 없다”고 우려했다. 또 일각에선 대형사의 잇따른 진출로 공급과잉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