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포로 끝났다… 한국야구, 최강 재확인
입력 2010-11-20 00:39
이미 세계를 재패했던 한국 야구에 아시안게임은 한갓 연습경기에 불과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지난 도하대회 때의 ‘실수’를 딛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19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야구장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과의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포함해 혼자서 5타점을 올린 강정호(넥센)의 눈부신 활약으로 9대 3으로 승리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06년 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세계 최고에 올랐다. 하지만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당시 첫 경기에서 만난 대만에 패하며 졸전 끝에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번 광저우 대회에서 대만을 두 번 연속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지난 대회 대만에 당한 치욕도 말끔히 설욕했다.
이미 예선 1차전에서 대만을 6대 1로 제압했던 한국은 결승에서도 1회부터 대만 마운드를 두들겼다. 한국 방망이의 선봉장은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였다. 추신수는 1회초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판웨이룬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올렸다. 호타준족답게 추신수는 1회 도루도 한 개 추가했다.
대만이 1회말 한 점을 따라붙자 한국의 방망이는 더욱 불을 뿜었다. 2회초 박경완(SK)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난 한국은 3회초 홈런 두 방으로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3회초 추신수의 중전안타로 3-1로 앞섰지만 김태균(지바 롯데)이 병살타를 치며 찬스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대호(롯데)가 곧바로 큼지막한 1점 홈런을 때린 데 이어 이날의 히어로 강정호가 투런포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6-1로 도망갔다.
이후부터는 강정호의 독무대였다. 대만에 4회말 2점을 허용하며 6-3으로 추격을 허용하던 7회초 강정호는 무사 1, 2루에서 번트를 대는 시늉을 하다 유격수가 전진수비를 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강공으로 밀어붙여 2루에 있던 조동찬(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강정호는 이어 8회초에도 1사 1루에서 왼쪽 폴대를 맞고 떨어지는 좌월 2점 홈런을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류현진(한화)이 4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뒤이어 등판한 윤석민(KIA)이 강속구로 대만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5회부터 등판한 윤석민은 5이닝 동안 삼진 7개,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광저우=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