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우즈벡 꺾고 4강 진출

입력 2010-11-20 00:38

홍명보호가 2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9일 광저우시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대 1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이날 16강 중국전 베스트 멤버를 그대로 출전시킨 4-2-3-1의 전술로 우즈베키스탄에 맞섰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우리를 1대 0으로 꺾었던 악연을 갖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인지라 선제골이 무엇보다 필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기다리던 선제골은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 콤비에 의해 생각보다 쉽게 터졌다. 구자철이 전반 3분 오른쪽 코너에서 올린 코너킥이 페널티지역에서 한 차례 튀자 홍정호가 헤딩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오른쪽 골문을 열었다.

예상 외로 선제골이 쉽게 터진 한국은 4강 진출도 쉽게 이뤄질 것으로 생각했으나 추가 골을 뽑지 못했다. 특히 전반 17분 박주영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때린 터닝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것이 아쉬웠다. 후반 12분에는 상대 공격수 이반 나가예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해 수적으로도 우위에 있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후반 26분 볼 처리 미숙이 원인이 돼 상대에게 골을 허용하며 히로시마에서의 악연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연장에 들어간 한국은 박주영(25·AS모나코)이 연장 전반 시작 직후 페널티지역에서 때린 터닝슛이 골키퍼 손을 맞고 골대 안으로 굴러 들어가며 2-1로 앞서나갔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전반 12분 김보경이 상대 수비수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이날 북한을 승부차기 끝에 꺾은 아랍에미리트(UAE)와 23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준결승전을 치른다. 앞선 오후 5시부터는 이란과 일본이 격돌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