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준율 또 0.5%P 인상
입력 2010-11-19 21:47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오는 29일부터 0.5% 포인트 인상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후 6시 홈페이지를 통해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화폐 신용 조정을 위해 시중 은행의 지준율을 올린다”고 밝혔다.
기대했던 금리 인상은 없었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조심스레 접근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지준율 인상이 물가 오름세를 막지 못할 경우 다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상은 지난 10일 0.5% 포인트 인상 이후 9일 만으로, 올 들어 5번째다. 인상폭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25% 포인트보다 높았다.
이번 조치는 중국 내부의 물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중국은 지난달 3년여 만에 금리를 올리는 긴축조치를 취했지만 일부 식품 가격이 계속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일 발표된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은 4.4%로 2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물가 상승률은 4%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국무원은 17일 생필품과 원자재 가격을 정부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긴급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은 동부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한 노동자 임금 인상이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버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달러 공급 확대 정책으로 달러 가치 하락이 예상되면서 중국으로 해외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돈이 넘쳐나면서 물가 급등 우려 또한 커지는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민은행 발표 직후 유럽 증시의 주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환율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전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