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위권 눈치작전 예고… 수시2차 대거 몰릴듯
입력 2010-11-19 18:19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서울지역 중·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정시모집에서는 하향 지원과 막판 접수가 예상돼 수험생의 ‘정보전’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시 2차 모집에도 수험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상위권 대학 눈치작전 극심해질 듯=정시모집에서 중상위권 대학을 지원한 수험생들의 눈치작전은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다. 그러나 올해는 재수 기피 현상으로 눈치작전과 하향 안전 지원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수능 수리 나형에도 미분, 적분, 통계기본이 포함돼 인문계 수험생은 재수를 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19일 “수능 과목 조정으로 수험생의 하향 안전 지원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최상위권 대학은 별로 영향을 안 받겠지만 수도권 중상위 대학과 상위 대학 하위권 학과는 눈치작전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도 “하향 지원으로 중상위권 대학의 지원율과 합격자 성적이 높아질 것”이라며 “안전지원 성향 때문에 합격 후 등록하지 않는 학생도 줄어 추가합격자도 적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시 2차 모집도 경쟁률은 높아지고 결시율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려운 수능 때문에 수능 점수를 주로 전형 기준으로 삼는 정시보다 논술과 학생부 등을 반영하는 수시를 노리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수시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미충원 인원이 정시로 이월되는 사례도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대 주요학과 385∼390점 예상…정밀한 입시 전략 필요= 입시학원 비상에듀는 수능 가채점 추정치와 최근 5년간 입시자료를 분석해 서울대 경영대, 사회과학계열, 인문계열Ⅰ에 합격하려면 수능 원점수 400점 만점 기준으로 385∼388점(탐구 4과목 기준)은 돼야 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연계열은 서울대 의예과, 연세대 의예과·치의예과, 성균관대 의예과는 390점이 넘어야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최상위권을 제외한 수험생은 전반적 하향 안정지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세밀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장은 “변별력을 확보한 상위권 학생은 소신껏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중위권이나 중하위권은 정밀하게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며 “똑같은 수능 점수라도 반영방법과 반영비율에 따라 당락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략을 갖춘 눈치작전’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은 지원 대학의 영역별 가중치도 확실히 따져보고 인터넷과 입학설명회 등을 통해 성적이 비슷한 수험생의 지원 추세를 보며 전략을 세워야 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