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가형 만점자 4분의1로… 2∼5등급 커트라인도 8∼9점 떨어져
입력 2010-11-19 18:20
입시학원들이 19일 공개한 가채점 결과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음을 보여줬다. “시험이 어려웠다”는 수험생의 반응은 과장이 아니었다.
올해 수능이 매우 까다로웠다는 사실은 두 가지 자료로 확인된다. 먼저 수험생의 원점수가 떨어져 9등급을 나누는 구분점수가 낮아졌다. 입시학원들은 수리·언어·외국어 등 주요 영역에서 등급간 커트라인이 하락했다고 전망했다. 1등급 구분점수만 떨어진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등급에서 커트라인이 낮아졌다.
입시학원들은 가장 어려웠던 수리 가형의 경우 2∼5등급 구분점수가 8∼9점 떨어지고, 수리 나형도 5점 안팎 하락할 것 같다는 추정치를 내놓았다. 언어의 경우 2∼5등급 커트라인이 4∼6점 낮아지고 외국어도 등급 커트라인이 2점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영역별 만점자도 크게 줄었다. 최상위급 학생들도 이번 수능은 어려웠다는 의미다. 메가스터디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63명이었던 수리 가형 만점자는 올해 130명으로 4분의 1 가까이 감소했다.
그러나 수험생 입장에서 원점수가 떨어졌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원점수가 표준점수로 변환되기 때문이다. 표준점수란 수험생 개개인의 점수가 평균을 기준으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가 높아지고 반대로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결국 표준점수로 대학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수리 가형을 치른 학생이 수리 나형을 치른 학생보다 원점수가 낮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의 난이도와 관련해 출제위원장인 안태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어려운 수능보다는 쉬운 수능으로 인한 혼란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험이 학생 입장에서 볼 때는 EBS 교재 연계율이 높아졌으니 쉬울 것이라는 기대감에는 못 미쳤을 수 있다”면서 “의도적으로 시험을 더 어렵게 내자고 한 것은 아니고 일부러 문항을 꼬아서 어렵게 만든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