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중산층 아우르는 백년정당 뿌리내릴 것” 한나라 창당 13돌 기념식
입력 2010-11-20 00:33
한나라당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 13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한나라당은 1997년 11월 대선을 목전에 두고 신한국당과 조순 총재가 이끈 민주당의 합당으로 탄생한 현 최장수 정당이다. 한나라당은 15, 16대 대선에서 잇따라 패해 10년간 야당이었다가 2007년 17대 대선에서 승리하며 정권을 되찾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 “우리에게는 높아진 국격에 어울리는 품격 있는 정치문화를 조성할 과제가 남아 있다”며 “우리 사회의 모든 부분이 선진화돼야 하듯이 정치도 선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인 사찰 사건 등으로 여야의 극한 대립이 벌어지면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차질을 빚는 등 국회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박근혜 전 대표는 여당인 한나라당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금 한나라당은 10년의 야당 생활을 마치고 국가를 운영하는 여당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안고 있다”며 “우리가 국민들에 대한 의무와 책무를 다 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몇 백 년 가는 정당이 될 수도 있고 국민의 버림을 받고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앞으로 백년정당으로 뿌리 내리기 위해 더 힘쓰겠다고 입을 모았다. 안상수 대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수호하는 보수정당으로서 서민과 중산층을 아우르고 양극화를 극복하며, 한반도 통일을 위해 매진하는 개혁적 중도보수로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그동안 뿌리 없는 정당이 수없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동안 꿋꿋이 자리 지켜왔다”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책임지는 정당으로 더 힘차게 노력하자”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