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이번에는 노골드지만… 내일을 향해 노저었어요”

입력 2010-11-19 17:59

조정 대표팀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를 2013년 충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19일 중국 광저우 국제 조정센터에서 열린 여자 싱글스컬과 경량급 싱글스컬에 출전한 신영은(23·수원시체육회), 지유진(22·경기대)에게 금메달을 기대했으나 아쉽게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조정에 걸린 금메달 14개 가운데 은메달 3개와 동메달 3개로 대회를 마친 한국은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서 2006년 도하 대회 남자 싱글스컬 신은철 외에는 아무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장현철 조정 대표팀 감독은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금맥을 캐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 최근 이란 인도 등 동서남아시아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져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2011년 화천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 2013년에는 충주에서 세계선수권대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이 연달아 열린다. 큰 국제대회를 앞두고 한국 조정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점을 깨우쳐 준 대회가 된 셈이다.

다행히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이 8월 대한조정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의욕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광저우에서 열린 제28차 아시아연맹총회에서 2011년부터 4년 임기의 제8대 회장으로 선출되며 국제 스포츠계에도 진출했다.

장 감독은 “회장 취임 이후 억대의 돈을 들여 배와 선수단 버스를 사주는 등 지원이 많이 좋아졌다”며 “한국 조정 전체에 ‘해보자’는 분위기가 도는 만큼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변을 늘려 한국 선수가 유리한 종목을 집중적으로 키워야 국제 경쟁력 강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충주 세계대회를 위해 좋은 보약을 먹었다고 생각하고 노력을 배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저우=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