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X뉴스·MSNBC 없애라” 美 록펠러 상원의원 요구

입력 2010-11-19 17:56

제이 록펠러 미 상원의원이 “폭스뉴스와 MSNBC 방송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경 발언을 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미국 민주당의 웨스트버지니아주 연방상원 의원인 록펠러는 지난 17일 방송사의 면허를 갱신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 청문회에서 “FCC가 폭스와 MSNBC에 전해주길 바란다”며 “나가라. 손떼라. 끝이다. 잘 가라(Out. Off. End. Goodbye)”라고 말했다.

24시간 뉴스만 방송하는 폭스뉴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격적인 보수 성향으로 유명하다. MSNBC는 반대로 공화당을 공격하는 친민주당 성향이다.

록펠러는 “(폭스와 MSNBC가 사라지면) 정치적인 논의나 의회의 일처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인들이 서로 대화하고, 정부를 신뢰하고, 더욱 중요하게는 미래를 긍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뉴스미디어는 정부와 기업의 권력 남용을 감시하는 대신 하루 24시간 끝없이 짖고만 있다”며 “기자들은 근거 없는 소문만 쫓아다닐 뿐 민주주의의 자양분인 진실을 추구하는 데는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러나 폭스뉴스와 MSNBC가 공중파를 사용하지 않는 케이블 채널이기 때문에 FCC가 규제할 수 있는 사항은 크게 제한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폭스뉴스의 로저 에일스 회장은 지난 16일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대부분 미국인과는 다른 신념을 가진 좌파 사회주의자”라고, 미 공영라디오 NPR에 대해서는 “나치 스타일 좌파”라고 맹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에일스 회장은 18일 한 언론단체에 이메일을 보내 “나치라는 표현은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백악관은 “평소 폭스뉴스 채널을 본 적이 있다면 놀랄 일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