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원주민 대표 페루 대선 출마 선언
입력 2010-11-19 17:55
아마존 원주민 대표가 내년 4월 페루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19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알베르토 피잔고(45)는 지난해 아마존 지역에서 광산과 석유 업체의 영토 침해에 맞서 원주민들의 격렬한 투쟁을 이끈 인물이다.
페루 아마존 지역 모든 부족 지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피잔고는 18일 대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나는 우리 조상들과 아마존, 안데스, 연안지역 주민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페루를 다민족 국가로 만들고 소비 중심의 서구 문명이 어머니인 지구를 파괴하는 걸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성 대안을 위한 연맹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아마존 원주민 부족장들도 대거 참석해 피잔고에게 지지를 보냈다. 부족장들은 잉카 왕의 상징인 ‘마스카이파차’ 머리띠를 그에게 씌워줬다. 또 아마존 고대 문명을 상징하는 ‘빛나는 태양’ 메달도 목에 걸어줬다. 페루 전국 각지에서 온 원주민 수십명이 “피잔고를 대통령으로”라고 연호했다.
피잔고는 지난해 6월 페루 북동부 바구아시(市)에서 원주민들의 항의시위를 이끌었다. 당시 경찰관 24명을 포함해 34명이 숨졌고, 그 책임으로 예후데 시몬 총리가 사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