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들, 아프간 철군·MD 논의

입력 2010-11-19 17:56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19일(현지시간) 개막됐다. 이번 정상회의의 핵심 키워드가 ‘러시아’ ‘아프가니스탄’ ‘유럽’, 그리고 소설 삼총사의 구절 중 하나인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 등 4개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소개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개막 전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나토 동맹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정상회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나토가 가야 할 길을 논의하는 것은 물론 과거 주적이었던 러시아와의 관계 재설정을 시도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선 아프간전 철군 계획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내년 초부터 2014년까지 점진적으로 아프간 정부군에 치안권을 넘겨 철군을 마무리 짓는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크 시드윌 주아프간 고위민간대표(SCR)는 “2014년 말은 기한이 아니고 목표일 뿐”이라며 철수시한의 변경 가능성도 내비쳤다.

러시아의 참여도 주목을 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008년 그루지야(현 조지아) 침공 이후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 초대장을 받았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나토, 미국과 새로운 관계 개선을 모색함으로써 이번 회의에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와 나토는 아프간 안정화와 관련, 아프간 정부군 훈련 등 윈윈 전략을 구축할 예정이다.

유럽 통합에도 나선다. 현재 유럽연합(EU) 27개국 중 21개국이 나토 국가다. 이에 따라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은 유럽 전 지역 미사일방어(MD)망 구축을 논의한다. 하지만 나토 가입국가인 터키와 EU 가입국가로 터키에서 독립한 키프로스의 껄끄러운 관계가 걸림돌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호주 일본 등과 함께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전략적 개념을 마련한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테러리즘, 탄도미사일, 사이버공격 등 21세기엔 새로운 형태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국경을 뛰어넘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