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2위 굳히는 한국… 초조한 일본

입력 2010-11-19 17:57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중반에 다다르며 한·중·일 3국의 메달 집중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이 메달의 블랙홀로 독주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종합 2위가 사실상 굳어지는 상황이다.

18일로 모든 경기가 끝난 수영 경영에서 중국은 24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반면 경영에서 무더기 금메달을 주워 담던 일본은 9개로 두 자릿수조차 채우지 못했다. 한국은 박태환의 활약 등으로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하 대회 당시 중국과 일본은 경영에서 각각 16개씩의 금메달을 가져가며 호각세를 이뤘으나 이번 대회에서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셈이다. 일본 지지통신은 “일본 경영 선수진 중국에 완패”라는 제목으로 자국의 패배를 인정했다. 이로써 경영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금메달 60개 이상, 종합 2위 탈환이라는 일본의 목표도 사실상 멀어졌다.

이에 비해 한국은 사격 최강국 중국의 아성에 도전하며 일본과의 메달 경쟁에서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19일까지 중국은 사격에서 16개의 금메달을 가져갔고, 한국은 1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사격 금메달 13개는 이전의 복싱과 태권도가 갖고 있던 단일 종목 역대 최다 금메달 12개를 넘어서는 숫자다.

주말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도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나머지 기간에도 한국의 2위 수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한국은 두 번째로 많은 메달이 걸린 육상에서 확실한 금메달은 없지만 21일부터 금메달이 가려지는 양궁과 9개의 메달이 걸린 인라인 롤러, 레슬링 등 기대 종목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일본도 기대 종목 육상과 여자 레슬링 등이 남아있지만 메달을 추가하기 쉽지 않다. 수영과 함께 강세를 나타냈던 기초 종목 육상이 예전과 같지 않아 금메달을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최국 중국과 함께 중동 국가들의 상승세가 무서워 수영 경영에서와 같은 부진이 반복될 수 있다.

상위 3국과 달리 4위부터의 순위는 대회가 끝나기 전까지 쉽게 전망하기 힘들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구소련 국가의 강세 속에 태국, 이란, 대만, 북한 등이 4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북한이 도하 대회에서 16위로 추락했던 순위를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관심거리다. 4위 이하 국가들의 경우 금메달 한두 개 차이로 순위가 가려지는 경우가 많아 대회 마지막 날인 27일까지 경기가 끝나봐야 최종 순위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