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억대 금괴 日 밀수출 적발

입력 2010-11-19 21:36

대규모 금괴를 일본에 밀수출한 일당이 적발됐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은 부산과 일본을 운행하는 여객선 선원을 통해 황금괴 100kg(550억원 상당)을 일본에 밀수출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총책 강모(56)씨와 여객선 선원 김모(43)·이모(37)씨를 구속하고 조모(70)씨 등 조직원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일본의 금 시세가 우리나라보다 1㎏당 300만원 비싼 점을 이용,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등지의 금은방에서 금괴를 사들여 밀수출해 36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들은 검색을 받지 않는 선원 전용 출입통로를 이용해 금괴를 옮겼고, 금괴를 판 대금은 보따리상 등을 거쳐 국내로 반입했다.

이들이 밀수출한 금괴는 반지나 목걸이 등을 녹여 만든 고금(古金)으로 주로 암거래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관 관계자는 “과거에는 금괴를 밀수입했으나 금융위기 이후 국제 금 시세가 급등하면서 무자료 거래가 성행하는 국내 금값이 상대적으로 낮아졌고, 돌반지 등 국내 금 수요마저 줄어 밀수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