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사제지간… 국립대 교수, 제자와 공모 연구비 횡령
입력 2010-11-19 18:12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9일 제자와 공모해 정부가 발주한 연구비 수천만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국립대 교수 양모(58)씨와 위성지도 제작업체 사장 김모(4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양씨는 2004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산하 연구기관이 발주한 산사태 유발인자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김씨의 회사에서 납품받은 위성지도 가격을 부풀리는 등 9950만원을 횡령한 혐의다.
양씨는 2004년 1월 평소 친분이 있던 제자 김씨가 위성지도 제작업체를 차린다는 소식을 듣고 이메일을 보내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는 김씨에게 600만원이던 위성지도 가격을 5800만원으로 올려 영수증을 발행하게 한 뒤 산학협력단에 제출했다. 양씨는 남은 돈 5200만원을 김씨와 절반씩 나눠 가졌다.
양씨는 2005년에도 위성영상의 활용방안을 연구하겠다며 지자체에서 받은 용역비 중 연구원 7명의 인건비 4750만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2004년 회사를 차리면서 전에 다니던 회사의 위성지도 제작기술 등이 담긴 컴퓨터 파일을 훔친 것으로 조사돼 업무상 배임 혐의도 추가돼 입건됐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