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충북 단양군 영춘면 느티교회

입력 2010-11-19 17:47


오지로 시집온 외국 며느리 가르치고 싶어요

충북 단양군 영춘면 상리는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강원도가 맞물리는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다. 남한강 상류인 이곳에 25년 전인 1985년 예장 통합 소속의 느티교회가 설립됐다.



느티교회를 개척한 이수호(62) 목사는 오직 젊은 열정 하나로 목회를 시작했다. 주변에 인가가 거의 없어 시작부터 어려움을 감수한 교회 개척이었다. 지금은 교통이 많이 좋아졌지만 91년까지만 해도 느티교회에 오려면 나루터 배를 3번이나 타고 와야 하는 오지였다.

환경적인 여건상 교회 자립이 어렵다고 판단한 이 목사는 교회가 우선 자립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느끼고 생명농업을 시작했다. 자연양계(유정란)를 시도해 혼자 최선을 다했지만 전문가가 아니니 결국 실패를 맛보았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제 생각을 더 의지한 결과였지요. 이때부터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회가 되도록 마음을 비우고 목회를 했어요. 힘들어도 제가 선택한 농촌목회이니 감당을 해야 한다고 여겼고요.”

주민들이 조금씩 늘면서 이 목사는 특이한 현상을 하나 발견했다. 농촌으로 시집을 오기 꺼리는 풍토 때문에 농촌에 다문화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목격한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바로 시집와서는 말도 안통하고 한국 정서나 문화를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주로 필리핀과 베트남, 네팔 여성들이었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갔다. 지역 면사무소를 빌려 어린이들을 위한 공부방도 제공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하나하나 찾아 나갔다. 그런데 문제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교육관을 지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계획을 세웠다.

“미자립교회이면서 교육관을 건축한다는 것이 무리인 줄 알지만 하나님이 자꾸 마음을 주시네요. 33평 건축비가 1억2000만원인데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2000만원은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곳에서 한글도 가르치고 노인복지 프로그램도 만들고 지역을 위해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싶어요.”

느티교회의 연예산은 500만원이고 책정된 이 목사 생활비는 월 20만원이다. 그나마 소속된 통합 노회에서 매월 115만원이 나와 이를 교회사역비로 사용하고 있어 감사하게 여긴다. 교육관을 지으면 다문화가정 지원센터로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이 목사는 느티교회가 농촌교회 롤모델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이 목사는 최근 낙후지역으로만 여겨졌던 이곳 마을이 관광지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에 새로운 목회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지역이 단양 제2 팔경으로 불리게 되고 래프팅을 할 수 있는 지역 여건상 이곳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해바라기 축제’가 느티마을에서 열려 이곳이 전국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주 1회 독거노인 및 장애인, 결손가정 등을 찾아 격려하고 식료품 등을 전달하고 있는 이 목사는 단양군 사회복지협의회가 운영하는 푸드뱅크의 영춘면 책임자이기도 하다.

교육관이 지어지면 다문화가정의 해외 이주여성들의 복음화는 물론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고 굳게 믿고 있는 이 목사는 “목회 현장에서 땀 흘리는 농어촌 목사들을 위해 응원과 격려, 관심의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 어려운 교회나 홀사모들은 청원서, 교회(자기) 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합니다.



◇후원금 접수

국민은행 538801-01-295703(예금주 한영훈-세복협)

신한은행 100-026-263928(예금주 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

◇후원자 명단(단위:원)

△박재열 목사 1000만 △새마음교회 93만2000 △김종형 30만 △이정옥 20만 △최명숙 박응석 이성규 10만 △강연희 7만 △김석순 김수봉 이필란 박석자 복음에빚진자 5만 △김갑균 3만7000 △황선연 3만 △이상분 박광식 홍나미 문인근 김윤희 최순영 2만 △윤용길 장재룡 김명호 1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