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신리 부주석 “목양 시스템 정착 위한 제자훈련 자료 전파 힘쓸 것”

입력 2010-11-19 17:48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더 많이, 더 자주 방문해 주기를 바랍니다. 중국에는 한국처럼 수만명의 성도들이 있는 교회는 없습니다. 재정 또한 약한 게 사실입니다. 중국 교회는 한국 교회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위신리(于新粒·71·사진)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부주석의 말에는 간절함이 배어 있었다. 중국 정부가 1978년 말 개혁 개방 정책을 추진한 이래 중국 교회가 과거와 달리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지만 여전히 부족한 게 많다고 했다. 교인들의 소득 수준과 삶의 질 향상도 과제라고 했다. 이는 지난 8월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종교연구소가 펴낸 ‘종교청서’가 교인 절반 이상의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 또는 그 이하이며 전문대 이상은 2.6%에 불과하다고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은 발언이다.

위 부주석은 “중국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다. 적극 전도하지는 못하지만 많은 이들이 교회를 찾고 있다”면서 “교인의 급증에 걸맞은 목양 시스템을 갖추도록 한국 교회의 노하우를 나눠주기를 바란다”고 간곡히 요청했다. 아울러 중국어판 제자훈련 자료들을 중국 기독교양회에 전해주면 교회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이 그 역할을 적극 감당하겠다고 제안했다.

산둥(山東)성 출신으로 3대째 신앙을 이어온 위 부주석은 57년 이후 농촌으로 하방(下放·중국지식인들을 농촌으로 강제 이주, 정신을 개조시키려 했던 조치)을 당해 22년간 노역에 시달리다가 80년에야 복권된 중국 교회의 산증인 중 한 명이다.

지난 3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한 위 부주석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언론 자유와 관련,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하는 것은 정부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정부는 각계각층 인민의 진실한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중국은 이런 점에서 부족함이 많다”고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다.

베이징=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