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입 수능] 수리영역 새로운 유형 문제 포함돼 가장 까다로워
입력 2010-11-19 00:49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주요 영역에서 까다로운 문제들이 출제돼 수험생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리영역이 가장 어려웠고 외국어·언어 영역 순으로 난도가 높은 문제들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비문학 어렵게 출제=1교시 언어영역은 비문학(읽기)에서 어려운 문제들이 출제돼 약간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학에서는 윤동주의 ‘자화상’, 정극인의 ‘상춘곡’, 이호철의 ‘나상’ 등 교과서를 통해 익숙한 작품이 출제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EBS는 “낯선 유형이나 변형이 심한 문제가 거의 없어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평이했지만 비문학 6∼7개 문항이 어려워 변별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제시된 자료 분량이 많아 문제풀이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을 것”이라며 “비문학의 과학·기술·언어 제재에서 나온 문항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유형의 고난도 문제 나와=대다수 학원과 입시기관은 수리 가·나형 구분 없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입시전문가들은 미분 가능성을 고려해 사차함수의 그래프를 추론하는 가형 24번 문항과 여러 가지 수열을 이용해 극한값을 계산하는 나형 25번 문항이 특히 까다로웠다고 지적했다. 수능 출제본부도 “수리 가형에서는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차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냈다”고 밝혔다.
진학사는 “수험생들이 전반적으로 힘들어하는 이차곡선, 공간도형, 벡터에서 새로운 경향의 문제가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대성학원은 “기출문제도 형태와 접근방식을 약간 바꿔 수험생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수리가 결국 변수가 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상위권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빈칸 추론에서 승부 날 듯=외국어영역 역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할 때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낯선 유형의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문의 길이가 전반적으로 길어 수험생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빈칸 추론 문제는 지난해보다 1문항 늘어나 모두 6문항이 출제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빈칸 추론에서 4개 문항 정도가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고난도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빈칸 추론에서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어려운 단어들이 나와 중하위권 수험생이 애를 먹었을 것으로 보인다. 언어영역에서도 EBS와 연계한 문항 중에서 어려운 문제들이 출제됐다. 대교협과 EBS도 “일부 문항은 선택지의 내용 이해도 쉽지 않아 수험생이 정답을 고르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탐구영역만 어렵지 않게 출제=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할 때 약간 쉽거나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를 보였다고 평가됐다. 그러나 정답처럼 보이는 오답 선택지가 많아 문제만 읽고 성급하게 판단한 수험생들은 고전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대성학원은 “생물Ⅰ·Ⅱ가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밝혔다.
탐구영역에서는 시사적인 문제가 출제됐다. 사회탐구영역의 세계지리에서는 칠레 구리 광산의 매몰 광부와 관련된 문제가 나왔고, 경제 과목에서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였던 경상수지 불균형에 대한 문항이 출제됐다. 과학탐구의 지구과학Ⅰ에서는 백두산 화산 분출 등 시사성 있는 소재를 교과 개념과 연계한 문항이 나왔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