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10년 연속 지정될 듯
입력 2010-11-18 18:32
미국 국무부는 2001년부터 종교자유 특별우려국(CPCs)으로 지정돼 온 북한의 종교자유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으며 ‘종교자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앞으로 수개월 내 국무부가 결정할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에 계속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2010 국제 종교자유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 정부 당국의 종교자유 존중도는 과거와 비교해 변한 게 없다”며 “오히려 종교적 신념을 선택하고 표현할 자유에 지속적으로 간섭하고, 종교활동을 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을 바탕으로 매년 각국의 종교자유를 평가해 오고 있다. 현재 우려국은 북한을 비롯해 미얀마, 중국, 이란, 에리트레아,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우즈베키스탄 등이다. CPCs로 지정되면 미국 관련법에 따라 제재 대상이 된다.
보고서는 “정부와 연계된 공인단체 외에 북한 당국은 조직적 종교 활동을 제한하고 있고, 국가가 관리하는 교회에서 예배나 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에서 선교 활동을 하거나 외국 선교사와 접촉할 경우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된다”면서 “하지만 최근 중국 국경을 오가는 종교적인 접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