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회장 “외환銀 인수 1주일내 끝낼것”

입력 2010-11-18 18:27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8일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시했다. 김 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90회 하나금융그룹 드림소사이어티’ 강연회에 참석해 인사말에서 “직원들이 합숙하면서 현재 외환은행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 작업은 앞으로 1주일 내로 끝내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 추진을 갑자기 한 것 같이 이야기하지만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 힘을 합쳐 이번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자”고 강조했다. 이어 “외환은행 인수로 어떤 시너지가 날 것인지를 생각하고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는 금융 산업 발전을 위하고 세계시장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발언은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지주 매각 입찰에 참여하기보다 외환은행 인수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16일 “외환은행과 우리금융지주 가운데 양자택일해 최종 결정하겠다”던 언급보다 한층 외환은행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다만 하나금융이 5조원대로 추산되는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관건이다. 하나금융은 내부 보유현금이 2조원에 그친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재무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하이브리드채권(매년 확정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나 상환 의무가 없는 신종 자본증권) 발행 등 다양한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