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만기 돌아오는 베트남 펀드… 수익률 ‘반토막’ 상태 청산될 듯

입력 2010-11-18 22:29

처음으로 만기를 채운 폐쇄형 베트남펀드가 수익률 반토막 상태로 청산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GB블루오션 베트남주식 혼합형투자회사1호’는 내년 1월 4일이 되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3년 만기를 맞는다. 2007년 설정된 이 펀드의 설정액은 427억원이지만 수익률은 -48.78%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만기 전까지 환매할 수 없는 폐쇄형이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 펀드의 만기 1년 연장 안건을 상정하려 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실패했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청산의견과 연장의견의 비율이 7대 3 정도로 나뉘었다”면서 “청산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 자체가 무산됨에 따라 당초 예정대로 만기일까지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수익이 배분되며 펀드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베트남 펀드는 2006년 첫 출시 당시 인기몰이를 했지만 베트남증시가 이듬해 고점을 찍고 폭락하면서 반토막 난 뒤 수익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다른 베트남 펀드도 대부분 2006년 만들어진 5년짜리 폐쇄형 펀드로 내년에 만기가 집중되지만 역시 수익률을 회복하지 못한 채 청산될 운명을 맞고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