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목회 후원 실태… 여야 8명엔 직접 현금 건네
입력 2010-11-18 22:12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국회의원 후원 실태가 검찰이 기소한 청목회장 최모씨 공소장을 통해 18일 드러났다.
청목회는 지인을 이용해 10만원씩 소액후원금을 국회의원 후원계좌에 입금하거나, 의원 보좌진 개인 계좌에 입금한 뒤 후원자 명단을 전달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민주당 최규식 의원은 2009년 7월 10만원씩 쪼개진 후원금 2000만원을 후원 계좌로 받았다. 이어 최 의원의 전 보좌관 박모씨는 같은 해 11월 여의도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청목회 사무총장 양모씨로부터 후원자 명단과 함께 현금 2000만원을 건네받았다. 최 의원은 앞서 2009년 4월 청목회 가족 2명 명의로 500만원씩 1000만원을 후원금 계좌로 받기도 했다. 그러나 고액 후원금이 선관위에 적발될 우려가 있자 이를 돌려주고, 3개월 뒤 10만원씩 쪼개 다시 입금 받았다. 청목회는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에게는 유 의원의 보좌관 홍모씨 계좌로 1000만원을 입금한 뒤 후원자 명단을 전달했다. 청목회로부터 직접 현금을 건네받은 의원실도 8곳이나 됐다.
검찰은 청원경찰법 개정안 통과에 관여한 정도에 따라 국회 행안위·법사위·예결위 소속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2000만원, 1000만원, 500만원으로 차등 지급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러한 다양한 방법으로 청목회는 38명의 국회의원 또는 후원회에 3억8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공소장을 통해 밝혀졌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