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선수 13명이 메달 6개… 홍콩 사이클의 기적
입력 2010-11-18 22:25
성인선수 13명. 모두가 국가대표. 홍콩 사이클 대표팀 얘기다. 17일 끝난 사이클 트랙경기에서 홍콩은 금1, 은4, 동1개를 획득했다. 금메달 수에서 중국(5개) 한국(2개)에 이어 종합 3위다.
홍콩은 영토가 협소해 자전거 선수를 육성할 여건이 아니다. 벨로드롬도 1곳에 불과하다. 선수들은 해외에 나가서 훈련해야 할 형편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홍콩을 아시아 사이클 강호로 키워낸 데는 17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선진캉(57) 감독의 힘이 크다. 중국대표팀 감독으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선 감독은 1994년 홍콩으로 이주해 대표팀을 맡았다. 이후 선 감독의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홍콩팀은 강호로 변모했다.
홍콩 사이클 영웅 웡캄포(37)가 선 감독의 첫 번째 작품이다. 웡캄포는 이번 대회 남자 포인트레이스에서 은메달을 땄다. 그는 1998년 방콕 대회 개인 도로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 대회 동메달, 2006년 도하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또 이번 대회서 은메달 두 개를 목에 건 궉호팅(22) 역시 2008∼2009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세 차례나 정상에 오르며 홍콩 사이클을 이을 대들보로 자라고 있다. 이번 대회 여자 500m 독주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리와이체(23)도 홍콩 여자팀의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