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등정나선 산악인 도전과 좌절… ‘K 케이’

입력 2010-11-18 17:25


산악인들의 집념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셈세하고 치밀하게 묘사한다는 평가를 받는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63)의 단편을 모은 만화집. 그동안 산악인들이나 만화 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떠돌던 고전 단편들이 한 권으로 복간되기는 12년 만이다. 네팔의 한 마을에 사는 국적불명의 사나이 K가 파키스탄의 북쪽 카카코룸 산맥의 산 모서리에 솟은 K2에서 벌이는 활약상을 그렸다. 아직까지 아무도 등정한 적 없는 북벽을 시작으로, 푸모리, 에베레스트, 마칼루, 카일라스 등 히말라야의 해발 8000m 이상 다섯 봉을 배경으로 인간의 도전과 좌절, 자연의 경이로움과 무서움을 생생하게 전한다. 만화로서의 재미뿐만 아니라 각 봉우리에 대한 어원이나 위치, 자연재해에서 살아남는 법 등이 상세히 기술돼 있어 교양 만화로도 손색없다(세미콜론·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