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여류작가의 짧은 생애… ‘그 여자 전혜린’

입력 2010-11-18 17:26


서른 한 살의 나이로 요절한 여류 작가 전혜린(1934∼65)의 삶을 반추한 작품이다. 장편소설 ‘낙타’의 작가 정도상이 93년에 나온 초판에 한층 더 농밀한 감성을 입혀 전혜린의 일생을 액자소설 형태로 풀어냈다. 실존인물인 전혜린을 주인공으로 쓰면서 3인칭의 객관적 서술을 통해 일정한 거리를 두는 식의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다. 이야기는 전혜린의 실제 삶과 일기, 수필 등에서 소재를 얻어 이어진다. 그만큼 그녀의 섬세한 감성과 치열한 내면 풍경을 충실히 복원하고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촘촘히 담아낸다. 한국 여성 최초의 독일유학생으로, ‘한국에서 한 세기에 한번쯤 나올만한 천재’나 ‘한국을 대표하는 감성적 문체의 여류 문인’으로 불렸던 그녀가 왜 짧은 삶을 살다 가야만 했는지 그린다(두리미디어·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