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기획단 포럼, “한기총의 대정부 창구 역할 강화할 필요”

입력 2010-11-18 17:42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광선 목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는 포럼이 18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200여명의 교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0세기 한기총과 21세기 한기총’을 주제로 열린 포럼은 지난 3월 출범한 한기총 기획단(단장 조병호 목사)이 한기총의 정체성 확립과 건전성 회복, 사회적 소통, 세계 교회와의 네트워크 구축 방안 등을 제안해 마련된 것이다.

발표자들은 한기총이 대정부 창구 역할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명수 서울신학대 교수는 “한국 기독교는 현재 교회재산법, 사학법 개정, 교과서 개정, 문화재관리문제, 재개발 지역의 개척교회 문제 등 많은 문제를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문제는 해당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행정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 교수는 “한기총은 이런 일을 위한 자문위원을 두어 정부 관계의 일을 진행할 때 자문을 받으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이억주 칼빈대 교수도 “일각에선 한기총의 정치적 영향력 행사에 대해 비판도 하지만, 현대사회는 종교가 사회에 무관심해선 안 된다. 한기총은 현재의 정치참여 모습을 점검하고 미래의 정치참여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연구할 때”라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시대 변화를 복음적 가치로 이끌어가기 위해 전문적인 기독시민단체를 육성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발표자들은 한기총이 명실상부한 한국교회의 대표단체가 되기 위해 재정확충과 신학정립, 청년단체 영입, 홍보강화, 도덕적 권위 회복, 국제단체와의 관계개선 등을 과제로 꼽았다.

한편 이번 포럼은 한기총의 지도력 부재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광선 대표회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국교회의 성장을 위한 싱크탱크 구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