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계 파바로티 박종호… 12월 3,4일 ‘The Story’ 콘서트
입력 2010-11-18 17:30
“예수 믿어도 실패하고 좌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절대 우릴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CCM계의 파바로티’로 불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복음성가 가수로 25년 찬양사역을 해 온 박종호(49·사진)의 간증이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그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만난 것은 대학교 4학년 때였다. 아는 사람의 치유기도 부탁으로 기도를 하던 중 죽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영원한 삶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께 남은 생을 맡기는 복음성가 가수로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하나님, 당신이 진짜라면 저는 하나님을 선포하며 살겠습니다. 사람 기쁘게 하는 노래 안 하고 하나님 기쁘게 하는 노래를 하겠습니다.”
찬양사역 13년만에 그는 또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자신이 일개 복음성가 가수로 살아가는 것이 너무 비루해 보였다. ‘다시는 교회에서 노래 안 하겠다’고 다짐한 후 미국으로 떠났다. 뉴욕 매네스 음대 시험을 1주일 앞두고 박씨는 뇌출혈로 쓰러졌다. 죽음의 순간을 겪은 후 하나님을 만났다. “나를 지으신 이도, 부르신 이도, 보내신 이도 하나님”이라는 박종호의 간증이 담긴 찬송 ‘하나님의 은혜’가 나오게 된 건 이때였다.
이후 그는 자신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찾아갔다. 교인이 단 2명인 미국의 시골교회도 방문했다. “사람 보지 않았습니다. 어떤 자리에든 하나님이 귀하게 여기시는 한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한 생명을 위해서 하나님의 심정으로 노래했습니다.”
그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한 생명이 있다. 바로 아버지다. 그는 신실한 불교신자였던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했다. 박씨는 부친이 숨을 거두기 직전에야 하나님을 전했다. 그래서 집회 때마다 말한다. “주변에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부디 용서하십시오. 용서받지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먼저 나를 회복시켜 주세요’라고 기도하십시오.”
박씨는 오는 12월 3∼4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The Story-나의 사랑, 나의 가족 이야기’란 제목의 콘서트를 연다. 이 콘서트에는 가족의 사랑을 전하는 박씨의 바람이 담겨 있다.
국제 예수전도단 이사이기도 한 박씨는 찬양 사역으로 모은 후원금으로 지난해 인도에 에이즈 환자를 위한 병원을 건립했다.
최영경 기자·김슬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