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어 파리도 ‘빈대’ 공포
입력 2010-11-18 00:37
‘빈대가 프랑스 파리를 습격하다.’
세계의 금융 중심지 미국 뉴욕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빈대가 이번엔 프랑스 파리를 위협하고 있다.
파리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3년전까지만 해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빈대가 최근들어 파리에서 확산되면서 올해들어서만 지금까지 600여곳에서 빈대 박멸을 요청해왔다”고 말했다고 17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해충 박멸업체 관계자도 소독 요청이 3년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고 주문이 급속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의 한 호텔은 손님들의 불평이 제기된 후 객실의 모든 카펫과 가구를 처분하고 다시 들여놓았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미국이나 캐나다 관광객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이나 파리와 같은 대도시들에서는 빈대의 서식이 용이한데다 이동 경로가 많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빈대는 1년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살아 남을 수 있을 정도로 생존력이 강해 박멸 자체가 쉽지 않다.
문제는 이처럼 빈대가 파리는 물론이고 다른 도시들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보건 당국은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파리 시당국은 표념적으론 아직 이 문제를 크게 보고 있지 않다면서도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파리시 당국은 “빈대에 관한 유용한 통계는 나온 것이 없다”면서 “아직 이 문제가 우선순위에 있지 않으며 빈대 처리 요청도 전체 해충으로 보면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빈대의 습격에 가장 당황하고 있는 쪽은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연간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관광업계다. 이들 업체들은 호텔들의 예약률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며 파리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