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왜이래? 이번엔 보트전복 3명 사망… 여주 남한강서 도하훈련 수심 측정중
입력 2010-11-17 22:06
훈련 중이던 육군 공병부대 단정이 전복돼 군인 3명이 사망했다. 육군은 17일 오후 3시50분쯤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이포대교 인근 남한강에서 8명이 탑승한 군용 단정(소형 선박) 1척이 뒤집혀 3명이 사망했으며 1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나머지 4명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단정은 5군단 예하 공병부대 소속으로 22일부터 실시되는 호국훈련 시 진행할 도하훈련을 위해 수심을 측정하다가 뒤집혔다. 사고가 나자 인근에서 4대강 이포보 공사를 하던 인부들과 이포보 관리직원이 이들을 구조했다. 사고를 신고한 임모(42·트럭운전사)씨에 따르면 사고지점은 보 때문에 물높이 차이가 있으며 보 바로 아래 소용돌이가 심한 곳이다. 임씨는 “탑승자 8명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으나 1m 높이에서 떨어진 뒤 소용돌이에 휘말려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3명은 숨졌다. 사망자는 중대장 강인구(29) 대위, 박현수(22) 상병, 이상훈(21) 일병 등이다. 분대장 신모(23) 하사는 원주 기독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중태다.
육군은 헌병, 기무 등의 요원으로 구성된 사고조사반을 현장에 투입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단정이 뒤집힌 지점은 이포교에서 양평 방향으로 300m 거리의 하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역은 현재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진행되는 이포보 건설 공사 현장과 가까운 곳으로 물살이 빠르고 종종 소용돌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군에서 해군과 공군을 가리지 않고 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군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전북 임실군 운암면 청운리 야산 인근에서 공군 RF-4C 정찰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고, 10일에는 해군 3함대 소속 고속정 1척이 제주항 서북방 해상에서 야간 경비임무 수행 후 귀환하다 어선과 충돌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지난 16일에는 강원도 홍천군 서면 고갯길에서 기동훈련 중이던 육군 장갑차가 앞서가던 장갑차를 들이받아 2명이 중상을 입었다.
특히 이번 사고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잇따른 군 사고와 관련,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한 직후 발생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여주=김칠호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