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얼짱 정다래, 평영 200m 금메달… 여자 수영서 12년만에 쾌거

입력 2010-11-17 21:21


한국 여자 수영에서도 경사가 났다. ‘수영 얼짱’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가 아시안게임 여자 수영에서 12년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정다래는 17일 오후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25초02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한국 여자 수영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1982년 뉴델리 대회와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총 5개의 금메달을 따낸 최윤희와 1998년 방콕 대회 조희연에 이어 정다래가 세번째다. 남자까지 포함해도 고(故) 조오련 씨를 비롯해 지상준, 방승훈, 김민석, 박태환에 이어 8번째다.

예선에서 2분27초07의 기록으로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정다래는 50m에서 32초89로 일본의 스즈키 사토미에 이어 2위로 통과했지만 100m 반환점부터 1위로 올라선 뒤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위는 중국의 쑨예(2분25초27), 3위는 중국의 지리핑(2분25초40)이 차지했다.

당초 금메달 기대를 하지 않았던 만큼 정다래는 경기 후 인터뷰 내내 통곡에 가까운 눈물을 흘렸다. 정다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생각하지도 못했다.”면서 “100m를 턴하고 돌아섰는데 내 앞에 아무도 없길래 우승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며 감격했다.

하지만 온몸에 태극기를 두르고 입장한 시상식에서는 계속 즐거운 표정이었다. 금메달리스트 소개가 이뤄지자 정다래는 직접 2, 3위 선수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이고 악수한 후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시상식 후 포즈를 취할 때에는 ‘수영 얼짱’ 다운 깜찍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는 오후 내내 한국의 날이었다. 정다래는 박태환의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 시상식 바로 뒤에 출전해 금메달을 일궈냈다.

광저우=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