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는 불구경? 김무성 중국행… 안상수 등 지도부 낙동강으로

입력 2010-11-17 22:00

민주당이 17일 검찰의 청목회 수사에 반발해 ‘예산심의 거부’라는 초강경 대응을 취했으나 한나라당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원내사령탑인 김무성 원내대표가 중국 방문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다는 점이 컸다. 여기에 안상수 대표와 고흥길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대거 경남 창녕군 함안보 건설현장을 찾아 내려갔다. 당 안팎에선 여당이 예산 심의 파행 상황을 수수방관하듯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원내대표와 전화통화를 한 정옥임 원내대변인이 마이크를 잡고 국회 예산결산특위와 상임위별 예산심사 파행 사태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정 원내대변인은 “지난 9일 국회의장 주재로 5당 원내대표가 만나 예산안심사 등 상임위 일정 정상화에 극적 합의한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민주당이 합의를 뒤집었다”며 “서민예산, 복지예산의 심사 자체를 거부하는 행태가 제1야당의 실체였는지 당혹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5개 상임위 전체회의와 11개 소위원회가 잡혀 있어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관련 정부 인사들도 모두 국회에 대기 중인 상태였다”며 “예산 심의를 볼모로 삼는 것이야말로 볼썽사나운 정치 구태”라고 지적했다.

안형환 대변인도 “검찰 수사에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럴수록 의연하게 국회 소임을 다해야 한다”며 “야당이 309조원에 이르는 예산안 심의와 민생법안 처리를 뒷전으로 미루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올해 예산안을 법정기일 내 처리하겠다고 장담해 왔고, 우여곡절 끝에 국회 정상화가 이뤄진 직후 ‘검찰’이라는 외생변수로 파행이 빚어진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한나라당은 18일 김 원내대표가 귀국하면 민주당의 의원총회 결과 등을 지켜본 뒤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