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서 3차 핵실험 준비 가능성”

입력 2010-11-17 18:17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세 번째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의 군사정보회사인 IHS 제인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이 지난해 5월 두 번째 핵실험을 실시한 풍계리 주변 시설에서 터널을 굴착하는 등 북한이 핵 관련 활동을 하고 있음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제인스의 전문가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하 핵실험장 주변에서 지난 16일 차량의 이동과 시설의 변화를 보여주는 모습과 갱도를 파면서 나온 토석류가 폭 12m에 걸쳐 쌓여있는 것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7일엔 핵실험장 남쪽 150m 지점에 새롭게 굴착한 토석류가 3000㎥ 쌓여 있었고, 핵실험장 북쪽 180m 지점의 2곳에서도 지면 굴착 흔적이 보였다. 이는 핵실험장에 전력선을 끌어들이고 갱도를 건설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풍계리 주변 상황은 두 번째 핵실험 때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제인스의 전문가는 “북한이 지하 핵실험장에 갱도를 굴착하는 등 새로운 실험을 위한 준비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명확하다”며 “현장 상황만으로 판단할 때 향후 반년 이내에 뭔가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확인된 바 없다”면서 “북한 핵시설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관련국들과도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워싱턴DC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북한이 영변에서 경수로를 건설 중”이라며 “북한 관리들은 규모가 100MW급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영변지역 등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프리처드 소장은 “이 사실을 미 행정부에 보고했다”면서 “경수로 건설 장소는 과거 냉각탑이 있던 바로 인근 지역이며, 콘크리트를 붓고 철근을 세우는 초기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건설 중인 경수로가 영변 인접지역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이 경수로가 성공하면 대규모 경수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프리처드 소장은 전했다.

그는 또 북한 관리들이 공화당이 압승한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앞으로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여러 차례 질문을 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