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쟁이 목회자論’ 펼치는 대구 동산교회 박영찬 목사
입력 2010-11-17 18:16
목회자들의 고민은 뭐니뭐니해도 설교라고 할 수 있다. 1주일 평균 10여 차례의 설교를 하다 보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불량식품처럼 부실한 설교가 아니라 영양 만점의 최고 설교가 되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까.
대구 동산교회 박영찬(사진)목사는 최근 열린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교갱협) 주최 포럼에서 ‘행복한 젊은 빵쟁이를 위한 10가지 레시피’를 제시했다. 설교자를 ‘빵쟁이’에 빗댄 것이다.
10가지 레시피는 성도들의 필요에 따른 본문 선택, 저자의 의도와 적용을 염두에 둔 본문 읽기, 본문 해석, 핵심 메시지 찾기, 성경 전체 맥락에서 메시지 이해하기, 설교의 목적 찾기, 설교 전달 형식 정하기, 설교 윤곽 정하기, 원고 작성 등이다.
어떻게 보면 설교의 정답 같은 평범한 내용이지만 박 목사는 적절한 비유와 상징을 통해 흥미롭게 각각의 레시피를 풀어갔다. 우선 본문 선택과 관련해 책별이 아닌 주제별 선택, 서술형보다는 이야기형을 권했다. “당신이 지금 야구에서 9회말 투아웃 위기 상황을 맞은 투수라면 무슨 공을 던지겠느냐”며 “각 목회자마다 가장 자신 있는 주무기를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설교 윤곽과 관련해서는 “좋은 서론은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과 같다”며 “흥미 유발, 문제 제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설교의 결론을 비행기의 착륙에 비유한 박 목사는 “이 지점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난다”며 “결론은 안전하고 정확한 것이 최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목사는 “좋은 설교는 저절로 들리며 하나님과 청중을 미소 짓게 하는 메시지”라며 “숙성되고 맛있는 빵을 만든 드라마 속 ‘김탁구’처럼 좋은 레시피를 통해 많은 이에게 행복을 주는 빵쟁이들이 되자”고 도전했다.
김성원 기자